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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청년후원자 '김민제' 군을 만나다.
글쓴이 관리자 작성일 2019-01-14 13:23:21

아름다운배움 청년 후원자를 만나다

 

 

  

페이스북 쪽지로 의문의 문자가 왔다. 그는 나를 선생님이라 불렀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내가 10년전 교육회사에 재직할 때 고등 2학년이었던 학생이다. 이름은 김민제, 나에게 10년이 지난 이름이었고 얼굴의 기억은 흐릿했다. 하지만 녀석은 고맙게도 나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무엇이 그의 기억 속에 나를 남겼을까? 감사하고 감사한 일이다.

선생님, 저 선생님이 일하고 계신 그 곳에 후원하고 싶습니다내가 교육회사를 그만 두고 비영리단체에서 일하고 있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약속을 했고 약속한 그 날 민제가 왔다. 녀석은 어엿한 스물일곱의 청년이 되어 있었다. 나는 10년의 궁금증을 풀어내기 시작했다.

 

정인: 고등학교 졸업하고 어떻게 지냈니?

민제: 대학을 가지 않고 요리에 대한 공부를 하고 싶어 한식, 양식 조리사 자격증을 땄어요. 좋은 기회로 호텔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중식당이었는데 중국인 요리사들과 재미있게 일하며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정인: 지금도 호텔에서 일하는 거야?

민제: 아니요. 독일에 갔었어요.

정인: 독일에 갔었다고?

민제: 아버지가 미술사에 관심이 많은 역사 선생님이셨어요. 어릴 때부터 박물관, 미술관에 많이 데려다 주셨죠. 지금도 그 기억이 정말 생생합니다. 저는 독일 역사에 관심이 생겼고요. 독일은 우리와 비슷한 분단의 경험도 있고요. 그리고 제가 소세지에 꽂혀서 소세지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 무작정 떠났습니다.

정인: 무작정 떠났다고?

민제: 무작정까지는 아니고 나름의 준비를 했습니다. 호텔에서 나와 정육점에서 고기를 다루는 일을 배웠습니다. 새벽4시에 출근해서 3시에 퇴근하는 업무였는데 주7일을 1년을 일했습니다. 고기를 부위별로 자르고 정리하고, 탈골 작업을 그 시기에 마스터했습니다.

정인: 와우, 멋진데~ 독일 이야기를 더해줄 수 있겠니?

민제: 독일은 저에게 맥주와 소세지의 나라였습니다. 소세지 만드는 곳(독일어로 매쯔거라이)을 찾아 갔습니다. 처음에는 불법체류자로 오해 받아 쫓겨나기도 했습니다. 용기를 내어 소세지 만드는 것을 배우고 싶어 이곳까지 왔다고,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지금도 어떤 이유로 허락해 주셨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배웠습니다.

정인: 그럼 지금은 어떤 일을 하고 있니?

민제: 비자가 만료되어 한국에 나와 있지만 다시 준비해 독일로 떠날 예정입니다. 현재는 한국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친척 어른에게 고기를 납품받아 소세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구매처의 수요만큼만 제작해서 판매하고 있어 맛은 정말 최고라 자신하고 있습니다.

정인: , 민제가 만든 소세지 정말 맛보고 싶은데?

민제: 다음에 아름다운배움에 찾아 올 때는 꼭 가지고 오겠습니다. 오늘은 후원부터 할께요.

정인: 나중에 정식으로 사업을 시작하면 그때 해도 괜찮아

민제: 아니요. 제가 버는 돈을 모두 부모님이 관리해 주시는데 부모님도 의미있는 곳에 후원하길 바라고 계십니다.

정인: 민제야, 난 네가 호텔, 정육점에서 힘든 일을 하고, 또 해외에 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청소년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구나? 혹시 청소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는 없니?

민제: 고등학교때 바닥이었던 성적이 한심해서 절박한 심정으로 공부를 해보니 꽤 높은 등급까지 성적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싶은 생각이 강했습니다. 요리, 소세지 등등으로 관심을 확장해 가면서 공부의 영역을 넓혔습니다. 대학을 가지 않은 것을 후회하진 않습니다. 배우는 것은 두렵지 않으니까요. 독일어를 공부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청소년들을 만난다면 노동을 꼭 경험해보길 권하고 싶습니다. 무언가 만들어 낸다는 것은 정말 가치있는 일이니까요. 해외에 나가는 것도 도전해 보라고 꼭 얘기해주고 싶고요.

 

사람이 온다는 것은 그 사람의 역사가 함께 오는 것이리라. 만남의 기억이 진하다. 또 다른 10년이 지난 뒤에 민제는 어떻게 살아내고 있을까? 민제가 걷는 길에 나 역시 응원과 격려를 보내고 싶다. 고맙고 감사한 하루가 천천히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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