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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공동체의 힘을 믿어요” - 강도영 후원자 님

관리자 │ 2016-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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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만나서 반갑습니다! 강도영 후원자 님, 본인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강도영이라고 합니다. 저는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다양한 영화를 수입 및 유통하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공공성을 가지고 영화 문화 운동을 하는 조직입니다. 지난 18년 동안 영화산업의 노하우를 축적해 온 부산 국제영화제의 성과가 문화 운동 차원에서 끝나는 게 아쉬워 법인이 탄생했지요. 다양한 예술 영화뿐 아니라 한국 상업 영화까지 포괄하며 영화 투자제작 및 유통을 하고 있습니다.

 

12월 26일 개봉예정인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

 

처음에는 방송국 쪽에서 일을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방송국은) 좋은 영화보다 돈이 되는 영화에 관심이 쏠리는 경향이 있더군요. 주변 만류가 많았지만 결국 방송국을 나오게 되었습니다.

 


Q. 강도영 후원자 님의 삶에서 영화란 참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네요. 지금까지 보셨던 영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가 있나요?

 

- 하나를 꼽기가 어려워요.(웃음) 다른 영화들에게 너무 미안해서. 올해 하반기는 역시 ‘그래비티’에 좋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셔터 아일랜드’, ‘그랜토리노’ 등도 좋아합니다. 극장 의자에서 일어나지 못하게 만드는 영화들을 좋아해요. 영화는 사람들에게 계속 질문을 던지잖아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떤 선택을 하면 좋을까? 사람들이 살면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을 관객에게 깊이 남기는 영화들을 좋아해요. 

 

 

 

 

아이들의 성장을 기다려 줄 수 있는 사회

 

 

Q. 살면서 반드시 필요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들. 멋진 말이네요! 아름다운배움도 후원자 님에게 그런 질문을 던지고 있나요?

 

- 그렇죠. 교육 분야에서도 사람들이 당연히 고민해야 하고, 상식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질문들이 있는데, 그 부분들이 최근에는 많이 묻혀 있죠. 예를 들면 “지금 교육 시스템은 괜찮나? 이런 방식으로 애들을 길러서 아이들이 잘 살 수 있을까? 고기 잡는 법이 아니라 고기만 잡아주는 건 아닐까?” 이런 질문들이죠. 그런데 입시 제도 때문에 이런 문제들을 생각할 여유가 없으니, 학부모들도 ‘내가 개인적으로 잘해서 아이들을 명문대를 보내면 되겠지’라고 생각을 하게 되잖아요? 이런 문제들을 아름다운배움이 대신 던져주고 있으니 고맙죠.

 

 

Q. 감사합니다^^ 그렇다면 후원자 님이 생각하는 참다운 교육은 어떤 모습인지 궁금합니다!

 

- 고등학교 때까지 충분히 놀 수 있는 환경이 아이들에게 주어졌으면 좋겠어요. 저는 중 2때부터 대학생 때까지 미국에서 살았어요. 미국 교육이 좋다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는 대학입시에 모든 교육이 맞춰져 있잖아요? 미국 같은 경우에는 고등학교 때까지 운동도 할 수 있고 교양도 쌓을 수 있고, 내가 누군지 찾아가는 과정을 그 때 마친단 말이에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 과정을 대학교 때부터 시작하다보니, 대학을 졸업해도 자기 진로를 제대로 찾기가 어렵죠.


성장영화라는 카테고리가 있는데, 해외에서는 10대들의 이야기가 이 카테고리에 속해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 내용들이 20대로 넘어가는 부분이 있죠. 우리나라 10대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충분히 마련되면 좋겠어요. 사회도, 부모도, 아이들의 성장을 기다려줄 수 있는.


우리나라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사람의 본심과 겉말이 다르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 같아요. 왜, 부모님들도 처음에는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라고 하시다가, 고3이 되면 결국 명문대가 소원이 되잖아요. 애들도 ‘저 사람이 이런 말을 해도 그건 본심이 아닐 거야’ 이런 걸 경험하다보니 상처가 되고……. 물론 이건 학부모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구조가 바뀌어야 하는 문제 같아요.

 

 

Q. 사회의 구조, 정말 어려운 문제네요.

 

- 구조라는 게 바뀌지 않으면 그 밑에서 하는 일도 밑 빠진 독에 물붓기가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래도 물밑작업을 꾸준히 해야만 세상이 바뀔 수 있죠. 아버지가 30년 동안 통일 운동을 하셨어요. 평양을 다녀오시기도 하고. 어릴 적부터 그 모습을 보고 자라서 그런지, 그런 생각을 해요. 통일 문제도, 교육 문제도 지금 당장은 바뀌지 않아요. 그럼에도 계속 시민단체들이 교류를 하고 실천을 해야, 세상이 변할 수 있는 거죠. 

 

생색내서 하기는 좋은 일들이지만 실제로 그 구조를 바꾼다는 건 너무 어려워요. 꾸준한 성과를 낸다는 건 더 힘들고, 돈도 안 되고. 그래서 아름다운배움이 그 물밑작업을 해주고 있다는 게 고마워요. 정말 중요한 일인데 너무 힘들어서 하기 어려운 일이니까.

 

 

 

 

고마워요, 아름다운배움

 

 

Q. 사회의 구조를 변화시키는 일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아요. 강도영 후원자 님이 생각하시는 삶의 목표 같은 것이 있나요?

 

- 개인적으로 남북한 문제에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남북한 통일을 이루기 위한 공간을 만드는 게 꿈이에요. 아무리 사람들이 싸우고 맞지 않았더라도, 좋은 이야기를 보면 마음이 말랑말랑해지잖아요? 그렇다면 그 이야기를 보여줄 공간이 필요하고, 그 공간 안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콘텐츠가 필요하죠. 그 콘텐츠가 영화라고 생각해서 계속 영화 일을 하게 되는 것 같고. 저는 남북한에 그런 문화 공간을 만드는 게 꿈이에요. 거창하게 말하면, 피스?(웃음)

 

저는, 공동체의 힘을 믿어요. 공간과 영화가 있어도, 그 공간과 영화를 봐주는 사람들이 필요하잖아요. 그게 공동체고. 공동체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구조가 바뀌는 건 어렵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공동체의 힘은, 나눔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꼭 돈이 아니더라도 관심,  재능, 시간, 마음을 나누면서 그 공동체가 유지될 수 있죠.

 

그리고 그 나눔이 사회 구조 속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건 좀 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우리나라는 전체적으로 보수 쪽으로 많이 편향되어 있는 것 같아요. 영화로 예를 들자면, 진보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어도 그 만듦새는 상당히 보수적이죠. 사람들이 좋아하는 방향의 연출, 편집 등을 따라간다고 할까요? 그래서 실험 영화, 예술 영화들이 참 중요하지만 그런 영화들은 낯설고 사람들이 별로 찾지도 않죠. 극장에서까지 가서 낯선 영화를 보고 싶지 않은 거예요. 익숙하고 편한 것을 보고 싶고.

 

개인의 취향이니 그런 영화를 싫어할 수는 있어요. 하지만 수용 범위가 넓어졌으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공동체의 나눔이 필요해요. 그냥 개인이 즐겁게 하는 나눔이 아니라, 구조적인 만듦새의 나눔. 구조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는 공간들이 생겨났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면 큰 극장에서 예술 영화를 어느 정도 틀어야 하는 정책이라든가, 그런식으로 법적, 정치적인 구조들이 뒷받침 되어줘야 진정한 나눔의 공동체를 실천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아름다운배움의 공통 질문 ‘나눔이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를 드리려고 했는데, 먼저 이야기를 해버리셨네요(웃음)

 

- 아, 나눔에 대해 제가 항상 교회에서 들어왔던 말이 있는데, “나도 모르게 돈이 빠져나가게 하라.”라는 거예요. 기부를 하고 싶은 곳이 생기면 자동이체를 나도 모르게 해서, 그렇게 엮어 있는 기관들이 많아져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요. 지금 이 자리에 나 혼자 잘나서 왔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내가 남의 도움을 받아 이 자리에 온 것처럼, 그 도움을 남에게 돌려주는 것도 당연한 일 같아요. 그런 차원에서 사람들이 자신의 것을 나누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물론, 자기 분량만큼 지혜롭게! 

 

 

Q. 선기부 후인식이네요. 후원자 님과 말씀을 하다보니, 결국에는 네트워킹이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름다운배움도 농어촌 멘토링 <꿈사다리학교>를 실천하면서, 지역 사회와의 네트워킹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공간을 만든다는 선생님의 비전이 아름다운배움의 비전과도 연결되는 것 같아요.

 

- 맞아요. 서로 목표로 하는 바는 조금 다르더라도, 고원형 대표님이 이야기하는 논점이나 생각하는 부분이 같아요. 결국에는 함께 할 수 있는 지점들이 생기니까. 그런 부분에서 아름다운배움과 함께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아름다운배움에게 조언이나 응원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 많은 NGO나 시민단체의 문제의식이 지금 불편한 현 상황을 해결하자는 거잖아요. 그 장애물이 어느 정도 해소되었을 때, 오히려 그 때가 가장 고비인 것 같아요. 아름다운배움도 지금 던지고 있는 질문이 나름 해결되었을 때, 그 다음 질문은 무엇을 던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 같아요. 교육 문제에서, 비전의 징검다리를 놓아주는 아름다운배움이 되어주세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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