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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자인터뷰] 나눔이란 세상을 밝히는 촛불 - 이진승 기부자님

관리자 │ 2016-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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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오르는 경쾌한 발걸음 소리가 들리더니 잠시 후, 똑똑- 반가움이 서려있는 노크 소리가 들린다. 사무실 문이 열리고 “오랜만이에요 쌤들~”이라는 활기찬 목소리가 들려온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이번 달 기부자 인터뷰의 주인공 이진승님. 아름다운배움(이하 아움)의 각종 멘토링, 리더십프로그램에서 멘토로 활약하기도 했으며, 한 때 아움에서 인턴으로 일을 하기도 했던 그는, 마치 오랜만에 고향집에 들른 것 마냥 연신 미소를 짓고 있었다.

 

 

꿈을 가진 사람은 눈빛부터가 다르다. 꿈이란 것은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되고, 가슴 벅차게 다다를 목표가 되기 때문이다. 이번달 기부자 인터뷰는 반짝이는 꿈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당당한 청년 이진승님과 함께 했다.

 

 

 

 

 

교육에 관심이 많은 공대생

 

 

광운대에 재학 중인 그는 졸업과 취업을 앞두고 한창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인터뷰를 위해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하자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교육에 관심이 많은 공대생 이진승’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교육과 공대생이라는 약간은 어색한(?) 단어의 조합에 대해 물었다.

 

“현재는 공대생으로 취업을 준비 중이지만, 저는 원래 교육자가 되는 게 꿈이었어요. 선생님이 되고 싶었죠. 고등학교 때 만난 과외선생님을 통해 수능성적을 올리기 위한 학습뿐만이 아니라 인생의 꿈을 좇으며 사는 법에 대해 배울 수 있었어요. 공부도 중요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구나, 세상에는 공부 못지않게 더 중요한 일도 많구나 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그러다 자연스레 저도 누군가에게 그런 ‘교육’을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죠.(웃음)”

 

 

선생님이 되고 싶다던 그의 꿈은 수능이란 벽 앞에 무너졌었다. 결국 점수에 맞춰서 대학을 선택하게 되었고, 차선책으로 군대에 가게 되었다. 비록 공대생이 되었지만 그는 교육자가 되겠다는 꿈을 여전히 갖고 있었다.

 

 

“현재의 제 상황에 비춰봤을 때, 당장은 이룰 수 없는 꿈이지요. 하지만 꿈이란 것은 포기하지 않고 평생 좇아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에게 꿈이란 소망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즐거운 일이니까요.”

 

 

 

 

 

   

 

 

나를 일깨워준 아움이라는 파도

 

 

그는 학창시절부터 유독 교육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공대생이었던 그가 교육과 관련된 일을 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바로 ‘대외활동’이었다.

 

 

“동행 프로젝트, 사랑의 몰래 산타, 공부방 선생님 등 많은 활동을 했었어요. 아이들을 만난다는 사실만으로도 정말 즐거웠죠. 그러다가 우연히 인터넷 검색으로 아움을 알게 되었어요. 두드림 멘토링 2기로 활동했었는데 정말 좋았어요. 마치 잃어버린 꿈을 다시 만난 느낌이었죠.(웃음) 다른 멘토링들이 단순히 ‘목적’을 추구했다면, 아움의 멘토링은 아이들과의 ‘소통’을 추구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아움의 멘토링 프로그램에 한 눈에 반한 그는, 두드림 2기가 끝난 이후에도 두드림 3기, 나키우리 1기, 너랑나랑 등 다양한 멘토링 프로그램과 리더십 캠프에서 대학생 멘토로 활동하였다. 진심으로 아이들을 만나는 일을 즐거워하고 마음을 쏟는 그에게, 아움의 고원형 대표가 ‘인턴’으로 일해보자는 제의를 했다.

 

 

“고대표님께 함께 일하자는 제의를 받고 많이 고민을 했어요. 일과 학업을 동시에 병행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그러기 위해서는 휴학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거든요. 사실 26살의 대학생이 휴학을 한다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어요. 남들은 어학연수를 간다던가, 토익 점수를 맞춘다던가, 기사 자격증을 딴다거나, 모두들 자신의 스펙을 쌓기 위해 휴학을 선택했지만, 저는 단지 제 꿈을 잠시나마 좇기 위해 휴학을 했어야 했으니까요.”

 

 

그러면서 그는 부모님이 가장 큰 반대를 했다고 덧붙였다. 남들이 그러하듯 전공을 살려 취직하길 바라셨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행복하면 부모님도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고, 그 길로 부모님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결국 휴학을 하였고, 아움에서 약 9개월 간 인턴으로 활동하였다.

 

 

“막상 휴학을 결심하고 나니 두렵다거나 불안하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행복했죠.(웃음) 교육자의 꿈을 꾸며 살아오다가 수능 앞에 좌절하고 난 후, 저는 그저 강물이 흘러가듯 잔잔하게 살아왔어요. 그러다가 아움이라는 큰 파도를 만난거죠. 나를 성숙하게 해주고 일렁이게 해준, ‘일깨워준 파도’요. 제게 아움은 ‘그래! 나도 내 꿈을 위해 살아보자’ 라고 결심하게 해준 고마운 파도였어요.”

 

 

아움에서 경험한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그는 비록 이력서에 한,두줄 끼워 넣을 ‘스펙’은 부족할지는 몰라도, 누구보다도 많은 빛나는 ‘스토리’를 갖게 되었다.

 

 

 

 

나눔이란 세상을 밝히는 촛불

 

 

수많은 교육봉사를 통해 재능기부를 실천한 그에게 있어서 나눔이란 어떤 의미를 지닐까? 사실 그가 진정한 나눔에 대해 느끼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한다.

 

 

학창시절에 겪는 나눔은 너무나 형식적이었고, 그에게 있어서 나눔이란 학교에서 시키는 대로 쌀이나 돈을 조금씩 모아서 내거나,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기 위한 단순한 ‘행위’에 불과했었다. 일방적이고 타의적인 행위 속에서 그는 어떠한 보람도 느낄 수가 없었다고 한다.

 

 

“제가 진정한 나눔의 의미, 나눔이 가진 가치에 대해 깨달은 것은 갓 대학생이 되었을 때에요. ‘사랑의 몰래 산타’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한 아이를 만났어요. 불과 7살 밖에 되지 않은 연약한 아이었지만 지체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탓에 모든 것이 불편한 아이였죠. 크리스마스를 축하하기 위해 산타분장을 하고 케이크와 선물을 준비해갔는데, 그 때 그 아이가 저를 향해 보여준 웃음이 눈물이 날만큼 해맑았어요. 제가 태어나서 본 웃음 중 가장 밝고 아름다웠죠. 저는 그 아이의 미소를 보며 행복이란 바로 이런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나의 작은 행동으로 인해 누군가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니 정말 멋지잖아요?(웃음)”

 

 

스스로에게 진정한 나눔의 의미에 대해 일깨워준 그에게, ‘나눔’의 의미에 대해 물었다.

 

 

“나눔이란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하니 참 어렵더라고요.(웃음) 다른 분들의 인터뷰 내용도 살펴보고, 나름대로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가 문득 ‘그냥 내가 평소에 생각하고 있는 바를 이야기 하면 그게 바로 나눔의 의미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러면서 그는 나눔을 ‘촛불’에 비유하여 이야기하였다.

 

 

“저는 나눔이란 촛불이라고 생각해요. 저 혼자 촛불을 쥐고 있으면 제 주변만 밝아지죠? 하지만 초를 들고 있는 다른 사람에게 제가 들고 있는 촛불을 통해 불을 나눠준다면, 저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주변까지 밝아지게 되죠. 제 초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불을 나눠준다고 해서 제 초가 없어지지는 않잖아요.(웃음) 그래서 저는 사람들이 나누면 나눌수록 세상이 더 밝아질 거라고 믿어요,”

 

 

 

 

 △ 아름다운배움의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멘토로 활동하는 모습 

 

 

 

꿈을 정해버리는 우리나라의 교육

 

 

교육 분야에 쏟는 그의 무한한 애정과 관심은, 대화의 주제를 자연스레 현재의 교육현실로 옮겨가게 하였다. 그는 지금의 우리나라 교육은 아이들의 ‘꿈’을 정해버리는 ‘어른들의 교육’이라고 말했다.

 

 

“저는 아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캐치하는 것이 교육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이런 비유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웃음), 고속도로가 없었을 때는 다른 곳으로 가기가 힘들었잖아요? 하지만 울퉁불퉁 했던 길이 잘 다듬어지고 도로가 깔리고 나면서, 다른 곳으로 가기가 훨씬 편해졌어요. 교육도 마찬가지에요. 아이들이 잘 나아갈 수 있도록,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길을 깔아 주는 게 교육이어야 해요. 그런데 길을 깔아주는 데 그치지 않고 목적지까지 정해주죠. 내가 서울로 가고 싶은지 부산으로 가고 싶은지 결정을 못했는데, 너는 서울로 가! 너는 부산으로 가! 정해버리죠.”

 

 

꿈이란 것은 다양한 삶의 경험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지,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로 정해지는 게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수학을 잘한다는 점만 보고 그 아이가 지닌 요리사로서의 재능은 묻어버린 채 수학자의 꿈만 심어주고 있다. 직업에도 서열과 등급을 매기고 끊임없이 경쟁과 성공의 가도로 아이들을 내몰고 있다. 과연 지금의 교육은 누구를 위한 교육인 것일까?

 

 

 

 

시민단체가 지닌 편견을 깰 수 있도록...

 

 

마지막으로 그는 아움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는 한사람으로서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고 하였다.

 

“대한민국에서 시민단체라는 이미지가 어떠한가요? 가난하고, 힘들고, 뭔가 반정부적인..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죠. 그걸 뛰어넘어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시민단체 간에도 부익부빈익빈이 존재해요. 후원자가 많고, 재정이 풍부한 시민단체는 잘 운영이 되지만, 상대적으로 약한 작은 시민단체는 살아남기가 어려운 현실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기존의 시민단체가 갖고 있는 한계점,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출범한 게 아움이라는 ‘새로운 모델’이라고 알고 있어요. 모델은 잘 발견했고 설립했지만, 후원과 재정이라는 벽 때문에 여전히 운영은 어렵다고 생각해요. 세상 사람들이 갖고 있는 시민단체라는 편견을 깨버릴 수 있도록 아움이 노력해줬으면 해요. 늘 응원합니다.”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를 각색한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는 꿈을 꿀 수 있는 권리에 대한 예찬이자 꿈 꿀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뮤지컬이다.

 

 

극 중에 등장하는 주인공 돈키호테. 그는 미치광이라며 세상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당한다. 그런 돈키호테에게 “왜 이런 미친 짓을 하느냐?” 라고 묻자 그는 아래와 같은 노래로 답을 한다.

 

 

그 꿈, 이룰 수 없어도 / 싸움, 이길 수 없어도 / 슬픔, 견딜 수 없다 해도 / 길은, 험하고 험해도

정의를 위해 싸우리라 / 사랑을 믿고 따르리라 / 잡을 수 없는 벽일지라도 힘껏 팔을 뻗으리라.

이게 나의 가는 길이오. / 희망조차 없고, 또 멀지라도,

멈추지 않고, 돌아보지 않고, 오직 나에게 주어진 이 길을 따르리라.

 

<맨 오브 라만차 - 이룰 수 없는 꿈(The Impossible Dream) 中>

 

 

 

사람들은 아움에게 묻는다. “왜 이런 어려운 길을 가느냐.”

   

그리고 우리는 답한다. “이것이 우리가 가는 길이고, 꿈꾸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나도, 당신도, 우리도,

험난한 길을 걷는, 그러나 묵묵히 따르는, 어쩌면 꿈을 좇는 돈키호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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