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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자인터뷰] 나눔은 타인과 나를 이어주는 '선물' - 임선영 기부자님

관리자 │ 2016-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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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 돌릴 잠깐의 여유도 없을 만큼 바빴던 여름이 끝나간다. 계절을 떠나보냄이 아쉬운 듯 요 며칠 연일 비가 쏟아졌다. 여름내 흩날렸던 초록색 무더위가 비와 함께 움츠러들었던 어느 오후, 기부자 인터뷰를 위해 숙명여대로 향했다. 오늘은 또 어떤 설렘을 담고 올까.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난 세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거야.

시간이 흐를수록 난 점점 더 행복해지겠지.

네 시가 되면 흥분해서 안절부절 못할 거야.

그래서 행복이 얼마나 값진 것인가를 알게 되었지.”

- 어린왕자 이야기 -

 

 

종일 부푼 기대를 안고 도착한 숙명여대 앞의 한 카페. 2층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잠시 후, 기부자 인터뷰의 주인공 임선영씨가 도착했다. 카페의 바알간 조명과 오렌지색을 품고 있던 그녀의 머리색이 어우러져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뭐랄까... 그녀를 보면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 ‘어린왕자’가 생각난다. 반짝이는 눈과 머금고 있는 순수한 미소가 어린왕자를 빼닮았다. 여름의 끝자락에 만난 그녀와의 아름다운 인터뷰를 소개한다.

 

 

 

팩트 있게 향력을 미치는 리더, 임선영입니다.

 

숙명여자대학교 미술대학에 다니는 임선영씨는 졸업전시작품을 위해 한창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인터뷰를 하는 그 날도 작업 중에 나온지라, 그녀는 미대생 포스 폴폴 풍기는 앞치마를 두르고 있었다.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했다.

 

“쑥스럽지만 아름다운배움(이하 아움) 캠프에서 배운 방법으로 자기소개를 해볼게요.(웃음) 안녕하세요! 저는 팩트 있게 향력을 미치는 리더 임선영입니다.(웃음) 현재 숙명여자대학교 미술대학 공예과 4학년에 재학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중학교 때부터 숙명여자대학교 공예과를 꿈꿔왔다고 한다. 꿈이 이루어진 케이스다. 자신이 좋아하고 원하는 일을 찾아서 이룬 덕분일까? 자신을 소개하는 그녀의 눈이 반짝반짝 빛이 났다.

 

 

 

 

 

 

 

함께 이야기 하고 같은 시간을 공유하는 ‘친구’

 

그녀는 어떻게 해서 아름다운배움과 인연을 맺게 되었을까?

 

“제가 대학생이 되고부터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 했어요. ‘100권 읽기’를 목표로 세우고 다양한 책을 만나게 되면서 책에 대한 재미를 느끼게 되었죠. 제가 느낀 재미를 친구들에게 나눠주면서, 자연스레 책을 추천하게 되었고 뜻있는 친구들과 모여 북클럽을 만들게 되었어요.”

 

그 당시 두드림 멘토링에 참여할 멘토를 구한다는 글이 숙명인 게시판에 올라왔었고, 우연히 그 글을 본 지인이 임선영씨에게 해보지 않겠느냐 추천을 했다고 한다.

 

“숙명인 게시판에서 ‘두드림’이라는 멘토링을 보자마자 이거다! 싶었어요.(웃음) 평소에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때마침 내가 좋아하는 책을 읽는 활동이라서 더 관심을 가졌던 것 같아요. 당장 지원서를 작성해서 제출을 했고, 운이 좋게도 멘토로 선발되어 멘토링에 참여하게 되었죠.”

 

‘두드림 멘토링’을 정말 재밌게 했다던 그녀는 ‘나키우리 멘토링’의 멘토로도 활동을 했다. 연이어 멘토링을 하면서 자연스레 아움과 지속적인 인연을 맺게 되었다. 그녀는 아움의 다양한 활동 중 두드림 멘토링이 특히 즐거웠고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두드림을 하는 그 당시에는 내가 아이들에게 뭘 주는지 몰랐어요. 내가 하는 일이라고는 아이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책을 읽으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이었으니까요.(웃음) 그런데 멘토링 마지막 날, 아이들이 롤링페이퍼를 통해 제게 감사함을 표현했어요. 정말 깜짝 놀랐죠. 나는 준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곳에는 ‘많은 것’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적혀있었거든요. 마음이 벅찼어요. 돌이켜보면 저도 그렇고 아이들도 그렇고, 함께 이야기 하고 같은 시간을 공유한다는 게 좋았던 것 같아요. 그 시간 동안 저는 어른이기 보다는 따뜻한 친구가 되었던 거죠.”

   

 

 

숙명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시옷’ : 팔랑분교 재능기부 프로젝트

 

멘토링을 통해 아움과 인연을 쌓아온 그녀는 올 여름 강원도 양구 팔랑리에 있는 팔랑분교에 재능기부를 하였다. 팔랑분교에서 여름방학 동안 아움의 여러 가지 멘토링과 캠프가 진행되는데, 그간 사용되지 않던 폐교이다 보니 여기저기 손 볼 곳이 많았다. 그녀는 팔랑분교 재능기부를 우연찮게 들어온 기회라고 말하였다.

 

“어느 날 아움의 고원형 대표님이 전화를 하셨어요. 양구에 폐교가 하나 있는데 페인트칠을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하셨죠. 마침 제가 미술대학 부학생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어서 ‘미술대학 봉사활동’이라는 프로젝트 형식으로 진행할 수 있었어요. 바로 기획서 작성, 예산 편성, 홍보작업을 시작했죠.”

 

봉사활동이자 재능기부라는 좋은 취지 덕분인지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학우들이 동참해주었다고 한다.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선발대로 먼저 팔랑분교에 도착한 그녀는 문을 여는 순간 깜짝 놀랐다고 한다.

 

“오랫동안 방치된 폐교라 그런지 한마디로 벌레 묘지였어요. 문을 여는 순간 경악했죠.(웃음) 그 곳을 보고 있으니 걱정부터 앞섰어요. 봉사활동 신청자들이 대부분이 1~2학년들이었고 여대생들이라, 이런 환경 속에서 무사히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거든요. 그런데 다들 꺅꺅 비명을 지르면서도 싫은 내색 없이 묵묵히 일 해주었어요. 지금도 참 고마워요.”

 

 

 

 

이 프로젝트는 3박 4일 일정으로 예정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분교 곳곳을 청소 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녀는 이틀 동안 다같이 청소를 한 후 본격적으로 분교에 색을 입히는 작업을 했다고 말하며, 고생했던 학우들에 대한 미안함을 내비쳤다.

 

“전기, 화장실, 에어컨이 모두 불편했어요. 전기는 둘째 날부터 들어왔었고, 화장실은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했었죠. 그나마 밤에는 불도 켜지지 않아서 랜턴 하나, 서로의 손 하나에 의지를 했어야만 했어요. 말 그대로 아날로그적인 생활이었어요. 불편한 상황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학우들을 보며 미안하기도 했지만 정말 감사했어요. 함께 웃으며 즐겁게 일할 수 있었기에 견딜 수 있었던 것 같아요.(웃음)”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작업량에 일정 안에 모든 것을 완성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래서 몇몇 소수의 인원들이 며칠 더 머무르면서 작업을 하기로 결정했고, 결국 6박 7일 일정으로 팔랑분교 재능기부 프로젝트는 마무리 되었다.

 

그들의 열정과 땀,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그 곳에서 아이들은 행복한 여름을 보낼 수 있었다.

 

 

 

 

 

 

나눔은 타인과 나를 이어주는 ‘선물’

 

올 여름, 아움을 통해 재능기부를 하느라 분주했던 그녀에게 있어 나눔이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녀는 잠시 고민을 하더니 ‘선물’이라는 대답을 하였다.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나눔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인터뷰 질문지를 받고 나눔이란 무엇일까 고민을 해보았죠. 나 스스로가 나눔이란 것을 왜 하려고 했었나.. 부터 시작해서 깊이 고민을 했었죠. 그러다가 나눔이란 게 타인과 내가 시간과 감정을 공유하기 위해, 즉 친해지기 위해 주는 ‘선물’이라는 결론을 내렸어요.(웃음)”

 

재능기부 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하는 멘토링도 그러하다. 과정적인 측면으로 보면 타인과 함께 나의 시간, 감정들을 공유함으로써 서로가 가까워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녀는,

 

“나눔의 행동을 통해 얻는 것이 바로 사람이에요. 제가 가진 것을 베풀고 공유하면서부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라고 덧붙였다. 따뜻한 마음이 듬뿍 담겨있는 그녀의 진심에서, 어쩌면 그녀가 얻은 것은 사람이 아니라 사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능성을 믿고 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

 

아움에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아이들을 만나다 보면 지금의 교육현실을 직접적으로 만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임선영씨도 이 부분에 대해 크게 공감하며 자신의 생각을 말해주었다.

 

“사실 멘토링을 하면서 조금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이, 부모님의 간섭 아래 수동적인 삶을 살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었어요. 저는 어렸을 때 부모님이 제가 관심 있고 좋아하는 일을 하도록 환경을 조성해주셨고, 공부만을 억지로 강요하지는 않으셨어요. 어릴 때부터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하게 됨으로써 스스로 무언가를 계획하고 실행하게 되는 힘이 생겼죠. 진로(대학, 학과)를 결정하고부터는 공부에 대한 동기를 스스로 부여하였고, 이것은 곧 학업에 대한 재미로 이어졌어요.(웃음) 지금도 저는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요.”

 

그녀의 주위 또래 친구들을 보면 아직도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결정하고, 실행하는 것을 ‘낯설어’ 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한다. 스스로 무언가를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대학생이 되어서도 부모의 간섭 아래 수동적인 삶을 산다는 것이다.

 

“저는 무작정 공부만을 하는 것이 행복해지는 길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아이들의 가능성을 믿고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게 중요해요. 하지만 우리나라 교육은 그렇지 않아요. 적성에 맞는 진로가 아닌 오로지 대학만을 위해 공부를 하게 만들고 있어요. 안타깝죠. 똑똑한 아이들은 많지만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가진 아이들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그녀는 ‘아움의 멘토링’이 특별하고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말하면 제가 아움을 너~무 사랑한다고 느끼실지 모르겠지만(웃음), 저는 아움 멘토링이 정말 좋아요. 한정된 시간이지만 멘토와 함께 진로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을 갖고, 책을 통해 다양한 간접체험을 하면서 아이들이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거든요."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그녀는 아움을 만나면서 정말 많은 것을 얻었다며 오히려 감사의 인사를 덧붙였다. 아이들을 만나면서 멘토의 자격을 갖추려고 노력하다보니 스스로가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앞으로 이런 기회를 더 많은 아이들이, 더 많은 대학생들이 누릴 수 있도록 힘써달라며 아낌없는 지지를 보냈다.

 

 

 

 

 

 

 

 

하루에도 수십, 수백개의 다양한 생각들이 스쳐가고, 바람 같은 마음이 머무른다. 아움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또한 아움을 사랑해주고 있다. 각자의 진심을 담아 응원해준다. 인터뷰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문득 책 한 켠에 담겨있던 어린왕자와 사막여우의 대화가 생각났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뭔지 아니?”

“흠.. 글쎄요. 돈 버는 일? 밥 먹는 일?”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란다.

각각의 얼굴만큼 다양한 각양각색의 마음을.. 순간에도 수만 가지의 생각이 떠오르는데,

그 바람 같은 마음을 머물게 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거란다.”

“정말 그런 것 같아.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만큼 힘든 일이 없을 거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해 주는 건 기적이란다.”

- 어린왕자 이야기 -

 

 

사막여우의 말처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해 주는 것’, 그것은 어쩌면 기적일 수도 있다. 그리고 우리는, 아움은, 매일 기적을 만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인터뷰 / 홍보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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