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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자 인터뷰] 가슴으로 마시는 희망의 커피 'Cafe Vine' - 강도현 기부자님

관리자 │ 2016-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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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에는 카페들이 참 많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다 알만한 거대한 프랜차이즈를 시작으로, 최고급 커피머신으로 무장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뽐내는 예쁜 카페들까지 다양하다. 카페만 모여 있는 카페골목도 많고, 언론에 소개되고 블로거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유명한 카페도 많다. 그래서일까? 홍대의 카페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야말로 자본주의의 모든 것이 집약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한 자본주의의 결정체들 속에서 아마추어리즘과 마이너리티 정신을 품고, 조금은 어설프지만 따뜻한 커피를 내리는 카페가 있다. 바로 홍대에 위치한 ‘Cafe Vine(카페 바인)'이다.

 

 

 

카페바인에 들어설 때면 입구에 적힌 문구가 눈길을 끈다. ‘비주류의 세상을 꿈꾸는 착한커피, 공정한 무역, 우물파기, 안티 소외, 마이너리티, 아마추어리즘, 돈은 못 벌어도 사람의 마음을 얻는 그런 카페..’

 

 

 

현재 이곳에서는 커피를 마시고 스티커를 붙이면 커피 한 잔 당 500원을 아름다운배움에 후원하는 ’착한기부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착한 마음을 담은 커피 한 잔으로 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사람, 카페바인의 매니저 강도현 후원자를 만나보았다.

 

 

 

 

 

 

 

가슴으로 마시는 희망의 커피 ‘Cafe Vine'

 

 

그가 처음부터 카페를 운영했던 것은 아니다. 원래 금융쪽에 종사했었다는 그는, 헤지펀드에서 파생상품 트레이더로 일했었다. 그러다가 파생상품의 비합리성, 금융 시스템의 비합리성이나 그런 것들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 직장을 관두고 대학원에서 금융으로 박사과정을 시작했다.

 

 

금융쪽에 종사하던 그가 어떻게 카페를 운영하게 되었을까?

 

 

“원래 제 주변에 운동(movement)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그 분들이 운동공간을 만들기 위해 자금을 마련할 때 저도 기꺼이 동참을 했었죠. 그래서 지금의 카페바인(구 커피밀)이 만들어졌어요. 문제는 이게 잘 안됐어요.(웃음) 어쩌다보니 회사를 관둔 제가 카페를 도맡게 되었고요. 자발적이면서 타의적이고, 타의적이면서 자발적으로 맡게 된 거죠.(웃음)”

 

 

그러면서 그는 카페 일을 좋아해서 하기 보다는 ‘해야 하기 때문’에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뭐든지 하게 되면 좋아지기 마련이라면서 사람 좋은 웃음을 털어놓았다.

 

 

“카페를 경영하다 보면 두 가지를 생각하게 돼요. ‘커피’라는 것에 대한 전문성과 ‘공간’이라는 것에 대한 전문성입니다. 이 두 가지 전문성이 결합해서 카페가 운영되는데, 우리 카페는 이 전문성들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처음보다는 많이 전문적이게 됐지요.(웃음)”

 

 

 

 

 

 

 

좋은 카페에 대해 고민하고 고려한 결과일까? 그의 소담한 웃음만큼이나 따뜻한 분위기가 녹아있는 카페 안에는, 기분 좋은 음악과 함께 향긋한 커피향이 가득했다. 카페바인은 커피를 비롯한 음료의 맛도 뛰어났고, 직접 만드는 브라우니와 호두파이는 그 맛이 ‘행복’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사실 카페바인은 많이 어려워요. 이 인터뷰가 나갈즈음에는 카페가 망해있을 수도 있어요.(웃음) 그래도 전혀 이상할 게 없을 정도로 재정적으로 어렵습니다. 카페의 지속성을 위해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어요. 일년 반 동안 여기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했던 시행착오들, 실패를 통해 얻었던 경험, 노하우들이 아깝잖아요.(웃음) 하지만 이것은 저의 이상일 뿐이고, 현실에서는 이미 자금이 바닥난 실정이에요. 카페의 생존, 지속성을 담보하기 위해 여러 가지 플랜들을 갖고 있습니다만.. 아직은 비밀이에요.(웃음)”

 

 

 

착한기부프로젝트!

 

 

아름다운배움의 고원형 대표와 동갑인 그는 주변에서 고대표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했다. 동갑이다 보니 더 쉽게 친해질 수 있었고 그러다보니 서로의 비전과 생각을 공유하게 되었다고 한다.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을 모색하다가 나온 것이 바로 ‘착한기부프로젝트’였다.

 

 

‘착한기부프로젝트’란 커피를 마시면 카운터에서 스티커를 나눠주는데, 카페에 구비된 아름다운배움 홍보판에 붙이면 스티커 하나 당 500원씩이 적립된다. 커피 한 잔이 500원의 후원금이 되어 아름다운배움의 저소득층 멘토링 사업에 쓰이는 셈이다.

 

 

 

 

 

 

 

“‘착한기부프로젝트’는 처음에 사회적기업의 모델을 생각하며 만들었어요. 저는 사회적기업이란 돈을 벌어서 낸 수익금으로 누군가를 도와주는 게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시장에서 손님들이 살만한, 즉 시장을 매개로 해서 상품을 팔아서 운영이 되는 회사가 사회적 기업이라고 생각해요. 사회적기업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배움의 상품성을 보고 프로젝트를 하기로 결심했어요. 아름다운배움이라는 사회적 가치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와서 커피를 마시면 수익이 발생하고, 그 수익의 일부를 후원하는 그런 구조죠.”

 

 

 

급하고 중요한 일 < 급하진 않지만 중요한 일

 

 

아름다운배움에서 저소득층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멘토링 사업은, 지금 당장 아이들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긴급성을 띄지 않는다. 긴급성을 띄지 않기 때문에 다른 단체들에 비해 후원을 받을 수 있는 구조가 취약하다.

 

 

더 긴급하고 더 절실한 단체가 분명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배움과 ‘착한기부프로젝트’를 하게 된 이유를 물었다.

 

 

“아름다운배움의 이사로 계신 황병구 선생님이 했던 말씀을 차용해서 하자면, 모든 일은 4가지로 분류된다고 해요. 급하고 중요한 일, 급하진 않은데 중요한 일, 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 급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일. 자기의 계획대로 인생을 잘 살려면, 급하고 중요한 일 보다는 급하지 않은데 중요한 일을 먼저 해야 합니다. 급하진 않지만 중요한 일은 시간이 지나면 그게 급하고 중요한 일이 되죠. 그러니까 내가 급하고 중요한 일만 하고 급하지 않은데 중요한 일을 미뤄 놓다 보면, 나는 살면서 계속 급하고 중요한 일만 하게 되는 거예요. 근데 급하고 중요한일이 있더라고 어떻게든 그걸 막고, 급하지 않고 중요한 일을 먼저 하게 되면 내가 더 이상 급하고 중요한 일에 시달리지 않고 내 삶을 설계할 수 있어요.”

 

 

그러면서 그는 아름다운배움을 돕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아름다운배움이 하고 있는 일이 누군가의 생존이 걸렸다거나 당장 급하진 않은 일이지만, 사실 굉장히 중요한 일이거든요. 이걸 지금 해결하지 않으면 앞으로 닥칠 미래, 상당히 가까운 미래에는 굉장히 급하고 중요한 일이 되어 우리가 해결하지 못할 일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급하지 않더라도 지금 해야 하는 일이에요. 그러면 그게 급해지지 않고 해결이 되죠. 궁극적인 해결인 셈이에요. 제가 생각하기에 아름다운배움을 돕는 다는 것은 이런 의미인 것 같아요.(웃음)“

 

 

 

 

 

 

 

나눔 = 가치지향적 삶

 

 

기독교인으로 오랜 시간을 살아 온 그에게 ‘나눔’이란 어떤 의미일까?

 

 

나눔의 삶이라는 것은 그 자체가 재미있는 것 같아요. 사람들은 살면서 뭐가 가장 재미있는 삶일까 고민하며 살잖아요? 돈을 많이 벌어서 펑펑 쓰고 사는 것도 재밌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뚜렷한 가치를 지향하며 사는 삶도 재밌을 것 같아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내가 돈을 많이 벌어서 펑펑 쓰면서 살 가능성은 적은 것 같아요.(웃음) 특히나 한국 사회 같이 돈 벌기가 어려운 사회, 안철수씨나 박경철씨가 많이 얘기하고 다니는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사회에서는 부모의 후광 없이 돈을 많이 벌수 있는 가능성은 신문에나 날 가능성이라고 생각해요. 거의 불가능하죠. 하지만 내가 어떤 가치를 지향하며 사는 것은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일이잖아요? 두 개 다 재미있는 삶이라고 하면 당연히 가치지향적인 삶을 사는 게 합리적인 거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