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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자 인터뷰] 진심이 통하면 세상은 밝아지죠. - 김학석 기부자님

관리자 │ 2016-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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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겨운 비가 연일 내렸다. 아니, 몰아쳤다는 말이 더 맞을 것 같다. 며칠째 무심히 떨어지는 빗방울을 창문 너머로 지켜보며, 그 비를 따라 내 마음도 어딘가로 자꾸만 흘러가는 느낌이 들었다. 사무실을 가득 채우고 있는 이 분주함이 비와 함께 홀가분하게 씻겨 내려갔으면 좋겠건만, 늘어나는 비의 양 만큼 분주함 역시 늘어나는 듯 했다.

 

 

유난히도 ‘혹독한’ 여름이다. 부산과 전주로 뜻이 맞는 사람들과 같이 아름다운배움(이하 아움)의 활동영역을 넓히면서, 시골아이들의 꿈을 함께 그리기 위해 장돌뱅이 멘토링을 기획하면서, 총 직원 수 5명의 작은 교육시민단체 아움은 그야말로 ‘풀가동’ 상태였다. 남들 다 떠나는 여름휴가는 고이 접어 나빌레고, 후끈한 사무실에 쪼로록 앉아 연신 컴퓨터를 두드리며 한숨을 푹푹 쉬고 있다.

 

 

아움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 가치 있는 일은 많은데 가장 중요한 자원은 한정되어 있다. 늘어나는 건 한숨이요, 미간에는 어느새 내천(川)자로 새겨진 주름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러다보니 아움을 후원해주는 후원자들의 마음과 사랑은 이 험난한 고행을 비춰주는 포근한 '등대'와도 같다.

 

 

이번에는 또 어떤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까, 기대 반 설렘 반 벅찬 마음을 두 손 가득 부여잡고, 오늘의 후원자를 만났다. 어떻게 하면 ‘건축을 통해서 행복을 전달할 수 있을까’에 대하여 늘 고민하며 사는, 오늘의 기부자 인터뷰의 주인공, 한양대학교 건축학과에 재학중인 김학석 후원자이다.

 

 

 

 

 

하얀 세상 속에서 꿈을 건축하는 청년

 

 

커피향보다 더 쌉싸름한 음악이 퍼지는 서울대입구의 작은 카페. 이곳에서 그와의 즐거운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를 해달라는 말에 얼굴 가득 수줍은 미소가 번졌다.

 

“안녕하세요. 다른 대학생들처럼 욕심도 많고 놀러 다니는 것도 좋아하는 평범한 대학생 김학석입니다. 요즈음엔 전공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살고 있어요. 사람이 주인인 집이, 집이 주인인 세상으로 되게 하지 않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행복한 고민을 하면서 지내고 있답니다.”

 

지금의 대학생들이 그러하듯 김학석 후원자 역시 학업과 시험, 자기계발 등 여러 가지 일을 병행하며 바쁜 하루를 보내며 살고 있다. 24시간이 모자랄 만큼 하루는 짧고, 성공을 쫓기에도, 꿈을 갈망하기에도 바쁜 시기지만 그는 많은 '나눔' 활동을 하고 있다.

 

“고흐가 했던 말 중에 이런 말이 있어요. ‘꿈을 위해 사는 사람은 오직 그 하루만을 위해 사는 사람이다.’ 과정을 즐기란 뜻이에요. 본인이 갖고 있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갈 필요는 없다는 거죠. 가끔씩은 옆도 쳐다보고 한 걸음 쉬기도 하고, 때로는 지나온 뒤를 돌아볼 필요도 있죠. ‘꿈’ 외에 다른 것을 돌아보지 못하는 삶, 꿈만 향해 달려가는 삶은 힘들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름다운배움을 통해 만난 소중한 추억 한아름

 

 

대학교에 들어오면서 나눔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그는, 살면서 받아온 사랑을 남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하였다.

 

"20년 동안 부모님들과 친구들, 선생님들과 대한민국에게 사랑을 받기만 하다, 함께할 수 있는 사랑을 하면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항상 생각만 하게 되고 개인적인 일들을 하느라 바빠서 계속 미루게 되더라고요. 어느 날 문득, 이렇게 미루다가는 평생 시작도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날 이후 제가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이 뭐가 있을까 알아보던 중, 우연히 ‘아름다운배움’을 만나게 되었죠.”

 

한 인터넷 웹싸이트를 통해 아움을 알게 된 그는 망설임 없이 두드림 3기 멘토로 지원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서류심사와 사전교육을 거쳐 3기로 선발된 후 ‘아름드림’이라는 팀에서 멘토링을 하게 되었고, 멘토링 활동을 했던 4개월여의 시간은 그에게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들을 안겨주었다고 한다.

 

“매번 멘토링을 하고나서 헤어질 때 즈음, 사랑스러운 눈망울로 제게 다가오던 아이들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아이들의 진심이 담겨있는 눈빛은 아직까지도 잊혀지지가 않아요.”

 

 

 

세상 속에서 더 가치 있게 쓰이길 바라며

 

 

멘토이자 후원자이며 따뜻한 식구, 아움과 돈독한 인연을 맺고 있는 그에게 ‘아움’을 후원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물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아움과 함께하면서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좋았어요. 그리고 저 스스로도 감사하면서 살아가는 시간들이 늘어났어요. 그런 것들 때문에 아움이 하는 일들이 가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는 아움이 하고 있는 가치 있는 일을 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었지만, ‘학생’이라는 제약 아닌 제약 때문에 고민을 거듭 했다고 한다. 학생의 신분이라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아움을 도울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후원을 떠올렸다고 한다.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자신의 후원금이 세상 속에서 더 가치 있게 쓰이길 바란다며 수줍게 웃는 그의 웃음은 참으로 따뜻했다.

 

 

 

 

 

천 명이 함께 걷는 한 걸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지성, 대학생들에게 있어서 ‘나눔’이란 어떤 의미가 있을까? 김학석 후원자에게 그가 생각하고 있는 ‘나눔’의 의미에 대해 물어보았다.

 

“나눔이라는 건 사람들과의 소통이라고 생각을 해요. 물론 혼자서 살아간다고 해도 행복해 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나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의 사람들과 사회라는 것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이해하려고하고, 소통하는 것이 더 가치 있는 삶이라고 생각해요. 세상을 함께 살아가기 위한 노력이 나눔이 아닐까요? 모든 사람들이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살아가면서 마주치게 되는 상호작용들이 좀 더 따듯하게 연결됐으면 좋겠어요. 혼자 걷는 천 걸음 보다 천 명이 함께 걷는 한 걸음이 더 가치 있는 일이니까요.”

 

그러면서 그는 나눔은 절대 무거운 게 아니라는 말을 덧붙였다. “나눔이란 딱딱하고 거창한 게 아니에요, 살아가면서 이루어지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방법’이 아닌 ‘선택’ 할 수 있는 능력

 

 

세상이 진화할수록 교육 시스템은 점점 더 좋은 쪽으로 변하고 있지만, 그 시스템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가짐은 변하지 않고 있다. 여전히 주입식, 보여주기식 교육이 만연하고 있는 지금의 교육현실을 보며 그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고 한다.

 

“지금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은 어디서부터 삐뚤어진지 모르는 교육현실에 대해서, 서로가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는 것에 있다고 생각해요. 누군가는 공교육에, 누군가는 부모님들의 태도에, 누군가는 사회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죠. 물론 문제가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교육의 책임은 모든 사람들에게 있다고 생각해요.”

 

그는 성공하는 ‘방법’만을 가르치는 지금을 현실을 이야기 하며, 아이들이 스스로 간절히 원하는 일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게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는 종종 아이들에게 이렇게 저렇게 살면 ’성공‘할 수 있다고 책임질 수 없는 말들을 하곤 하죠. 하지만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성공할 수 있는 '방법'들이 아니에요. 어른이 되었을 때 원하는 길을 걸어갈 수 있는 자신만의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해요. 본인들이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며, 지키고 싶은 소중한 일이 무엇인지, 그리고,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들이 필요하죠. 그런 것을 배우기 위해 고민해야 하는 아이들이 시험문제를 하나라도 더 맞추기 위해서 고민하고 있어요. 어릴 때부터 경쟁하라고 말해주는 것보다 아이들의 생각과 선택을 존중해 줄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어요.”

 

 

 

 

 

진심이 통하면 세상은 밝아진다.

 

 

인터뷰가 마무리 되어 갈 무렵 건축을 전공하고 있는 그에게 근사한 아움 사무실을 지어달라는 청탁(?)을 넣었다. 장난기 가득한 웃음을 머금은 그는 이내 ‘따뜻한 사람’으로 나오게끔 인터뷰 글을 잘 써달라는 로비(?)로 답을 했다. 그러면서 아움을 응원하는, 아움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응원의 말을 잊지 않고 덧붙였다.

 

“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아움에게 감사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세상이 조금씩 변하는 것 같아서 희망이 생겨요. 변화라는 게 때로는 오랜 시간을 요구하고, 힘든 과정들이 동반 되겠지만, 진심이 통한다면 세상이 밝아질 것 이라고 믿어요. 항상 진심으로 아이들을 대해주는 아움을 멀리서나마 늘 응원하겠습니다.”

 

 

 

 

한겨울에 반짝 찾아오는 따뜻한 햇살 같은 인디언 썸머(Indian summer)처럼, 그와의 인터뷰는 내내 놀라웠고, 포근했고, 따뜻했다. 같은 마음을 공유하고 온 마음을 다해 꿈을 응원해주는 이가 있다는 일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반짝, 회색 구름을 걷어내고 마알간 하늘이 고개를 내밀었다. 오랜만에 보는 파란 하늘 아래, 어느덧 가슴 시리도록 새파란 여름의 한복판이다. 오늘도 나는 소담한 마음 가득 설레는 쪽빛 이야기를 담아냈고, 이렇게 차곡 차곡 쌓여가는 후원자들의 마음은 매일을 살아가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유난히도 혹독한 여름이지만, 유난히도 파랗고 사랑스러운 계절이다.

 

 

 

인터뷰 / 홍보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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