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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자 인터뷰] 마음을 바라봐주고 꿈을 지켜봐주는 아움 - 정지은 기부자님

관리자 │ 2016-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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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7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퇴근도 잊은 채 전화기만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 오늘은 아름다운배움(이하 아움)에 아주 특별한 전화 한통이 걸려오기로 했다. 전화를 기다리는 동안 시간은 더디게 흘러갔고, 시계바늘 소리만 사무실 가득 두근두근 울려 퍼졌다. 기분 좋은 기다림 속에서 책을 한 권 꺼내들었다. 황성혜씨가 지은 ‘사랑해, 파리’라는 책. 멜랑꼴리한 감성과 치열한 삶이 공존하는 도시, 파리에 대해 아기자기하고 실속 있게 이야기 하고 있다. 책에 배어있는 파리의 시간에 한껏 취할 무렵, ‘따르릉’ 전화벨이 울린다.

 

 

“안녕하세요, 기부자 인터뷰 진행하기로 한 정지은입니다. 제가 너무 늦게 전화드렸죠?”

 

 

조곤조곤, 따뜻함이 흠뻑 물든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온다. 멀리 낭만의 도시 프랑스 파리에서 오늘의 기부자 ‘정지은’님이 건 전화였다. OECD에서 일을 하게 된 그녀의 급한 출국 일정으로 인해, 이번 달에는 부득이하게 전화통화로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다.

 

 

 

 

 

 

Q. 안녕하세요. 간단한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정지은이라고 합니다. 저는 UNESCO 교육국에서 교육정책 및 기획 분야에서 일하다가, 얼마 전 OECD 교육 지표 및 분석국 직원이 되었어요. 앞으로 OECD 국가의 교육 지표를 분석하고 정책 제안을 하는 일을 맡게 될 예정이랍니다. 저는 가장 필요한 곳에서 가장 필요한 사람으로 살고 싶어요. 그래서 그 곳이 어딘지 항상 고민하고, 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삶의 모토에요. 훌륭한 일을 하겠다는 것 보다는 나의 능력과 재능이 필요한 곳에서 유용하게 쓰임 받았으면 좋겠어요.

 

 

 

Q. 말씀 하시는 게 정말 멋진 것 같아요. 원래 꿈이 교육 분야에서 일하시는 거였나요?

 

A. 아프리카에 있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제 오랜 꿈이었어요. 사실 아프리카를 가볼 기회가 잘 없고, 그 나라에 대해 잘 아는 것도 아니에요. 제가 교회를 다니는데요, 2007년도에 선교 활동으로 아프리카 ‘감비아’에 다녀온 적이 있어요. 세네갈 가운데 있는 작은 지역이었는데, 저는 그 곳의 가슴 아픈 현장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어요. 죽고 사는가의 문제가 전부인 아이들을 만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죠. 저는 원래 정치 쪽에서 일을 하고 싶었는데, 아프리카에 다녀온 뒤로는 복지・기부 쪽으로 마음을 돌리게 되었어요.

 

 

 

Q. 아움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아름다운배움(이하 아움)은 행정대학원을 함께 다닌 고원형(아움 대표)선배님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고대표는 원우회 회장이었고, 저는 07학번 후기였어요. 같이 수업을 들으면서 이것저것 챙겨주어서 친해지게 되었어요. 졸업을 한 뒤로 아움에서 일하는 것을 알고서는, 사무실에 한 번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제가 그 당시에 OECD 입사 준비를 하면서 한국 교육에 대해 많은 관심이 있었거든요. 현재 우리나라 교육현실을 보면 아이들은 항상 무언가에 지쳐있고, 과열된 경쟁 속에서 자라나는 아이들만 자라나게 되고 낙오되는 아이들은 낙오되고 있죠. 그런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학업을 잘하도록 지도하는 게 아니라, 그 아이들의 마음을 바라봐주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꿈을 지켜봐주는 것이죠. 한국에 그런 일을 하는 아움 같은 단체가 있어서 행복했어요. 좋았고, 신선했어요.

 

 

 

 

 

Q. 이번에 받으신 강의비를 아움에 기부해주셨는데요,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왜 아움에 기부할 생각을 하셨나요?

 

A. 제가 이번에 OECD에 들어가게 되면서 이곳저곳에서 강의 및 간증 요청을 받고 강의를 하게 되었어요. 그 때 강사 비 명목으로 받은 사례금을 다시 돌려드리려고 하다가, 비록 적은 돈이지만 이 돈을 필요한 곳에 쓰는 것이 더 어렵고 현명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어디에 쓸 수 있을까 고민을 했는데 아움이 생각나더라고요. 그 동안 아움이 하는 일이 정말 특별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런 방법을 통해 적은 금액이지만 후원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이 후원은 시작일 뿐이에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후원을 하고 싶어요.

 

 

 

Q. 본인이 생각하는 나눔이란 무엇인가요?

 

A. 나눔은 ‘공감’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서로가 서로의 필요와 느끼는 감정 및 생각을 함께 나누고, 그것에 진심으로 공감한다면 필요한 부분을 채우기 위한 나눔이 시작된다고 생각해요.

 

 

 

 

Q. OECD에서 일을 하시면 지금의 교육 현실에 대해 느끼는 바가 많으실 것 같습니다. 교육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교육이란 인간과 사회 전반에 대한 너무나도 복잡하고 복합적인 것이므로, 그 어느 나라, 어느 곳에서도 완벽한 교육이라는 정답은 없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것이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왜냐하면 한 사람 한 사람이 서로 다르고 유일무이한 존재이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단순하고 정형화된 교육 방식 및 평가 시스템으로는 학생들의 다양한 재능들이 개발되고 발전되기 어렵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미래의 교육’은 아이들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독창성을 길러주어 정형화된 평가 시스템을 통과하지 못하면 낙오자가 되는 교육 시스템이 아닌, 여러 분야에서 다양하게 일하는 인재를 창출하는 교육이 되길 바라봅니다.

 

 

 

Q. 마지막으로 아움에 하고 싶은 한마디를 해주세요.

 

A. 앞으로도 지금처럼 교육 사각지대의 놓여 소통의 틈을 잃어버린 아이들과 함께 마음으로 공감하며, 성적 이외에도 우리가 생각하고 알아야 할 삶의 가치와 아름다운 의미가 있음을 알려주세요. 그리고 희망찬 미래를 아이들과 함께 나누는 아움이 되길 응원합니다.

 

 

 

 

 

다시 한 번 읽다만 책을 들어서 책장을 가만히 넘겨본다. 책 한 켠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아가씨, 그런데 말이야. 내 80년 살아보니까 드는 생각인데, 인생 살아가는 데 함께 걸어갈 사람이 있어야 하더라구. 아무리 아름답고 특별한 파리에서라도 혼자보다는 둘인 게 나아. 당신도 빨리 함께 걸어갈 사람을 만나길 바랄게.”

 

 

책을 덮고 가만히 눈을 감아본다. 따뜻한 미소와 진심어린 격려를 해주는 든든한 사람들이 하나, 둘 스쳐간다. 이미 그들이 아움과 ‘함께 걷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난다. 아움과 함께 같은 곳을 보고, 같은 곳을 향해 걸어가는 많은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는 진심으로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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