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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자 인터뷰] 사회가 변하려면 내가 먼저 변해야죠 - 강혜진 기부자님

관리자 │ 2016-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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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B(birth, 탄생)와 D(death, 죽음)사이의 C(choice, 선택)다.’ 라는 사르트르의 말처럼 우리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인 것 같다. 동료와 함께 먹을 점심 메뉴를 고르는 사소한 선택이 있는가 하면, 삶을 결정짓는 중대한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다. 사소하든 중대하든 인간은 매일 150여 차례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고 한다. 그 선택의 결과들이 좋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우리가 올바른 선택이라고 인정하고 미소 짓는 것은 단 5차례도 안된다고 한다. 하지만 결과를 막론하고, '선택'을 하는 그 순간만큼은 늘 두근거리는 ‘설렘’이 따르는 것 같다.

 

 

10번째 소식지의 기부자 인터뷰를 계획하면서, 이번에는 또 어떤 따뜻한 마음을 ‘선택’하여야 하나, 그 ‘설렘’을 껴안고 행복한 고민을 하던 중, 고원형 대표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이번 달 기부자 인터뷰 대상자를 선정하게 되었다.

 

 

촉촉한 봄비가 내리는 5월의 어느 날, 분주함을 가득 머금은 이 곳,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오늘의 기부자 ‘강혜진’님을 만났다. 경상남도 밀양이 고향이라는 그녀는 세련된 외모와 따뜻한 미소 속에서 경상도 말투가 함초롬하게 묻어나는 그런 소담한 사람이었다. 가볍게 저녁을 먹은 후 부푼 배만큼 설레는 마음을 껴안은 채, 향긋한 커피 한 모금 입술에 품고 그녀와의 기분 좋은 인터뷰를 시작하였다.

 

  

 

 

Part.1 우리 제법 친해요

 

 

강혜진 기부자는 현재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교무조교로 일하고 있다. 학생이면서 동시에 직장인으로 살고 있는 그녀는 바쁜 일정을 소화해내느라 조금 지친 기색이 엿보였다. 그래도 인터뷰 내내 소녀같은 눈동자를 반짝이며 밝은 얼굴로 소박소박 인터뷰에 응해주었다. “저는 이곳에서 학생들과 교수님들, 그리고 행정실 직원들 사이에서 중간 단계 역할을 하고 있어요. 대학원 전반적으로 돌아가는 일을 맡고 있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살고 있네요. 워낙 바쁘다 보니 딱히 즐기는 취미도 없이 건조하게 살고 있답니다.(웃음)”

 

 

 

 

옆에서 연신 인터뷰 장면을 사진으로 담아내고 있는 고원형 대표를 보며 장난스런 웃음을 감추지 못하는 그녀에게,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었는지에 대해 물었다. “고원형 대표와는 대학원 선후배 사이에요. 사실 제가 한 학번 후배지만 나이는 동갑이거든요. 그래서 지금도 친구처럼 지내고 있어요.(웃음) 워낙 사회성이 좋은 친구라 제게 먼저 다가와서 친해지자고 하더라고요.” 고원형 대표가 일방적으로 ‘친한 척’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익살스런 질문에 그녀는 “아니에요. 우리 제법 친해....요.”라며 장난스레 대답하고는 환하게 웃어보였다.

 

 

 

 

Part.2 차원이 다른 아움

 

 

어느 날 고원형 대표가 야심차게 준비한 PPT 하나를 보여줬다고 한다. PPT 속에는 아름다운배움 ‘두드림 멘토링’에 관한 초기 설계가 담겨있었다고 한다. “이 친구(고원형)가 열심히 제게 PPT를 보여주고 설명하는데, 프로그램이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연스레 차근차근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러면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과정을 지켜보니 후원구조가 취약하다는 것을 느꼈죠. 예전부터 이 친구에게 제가 해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란 생각을 하고 있던터라, 적게나마 금전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어서 후원을 시작했어요.”

 

 

 

 

적은 돈을 후원하고 있는데 이렇게 인터뷰를 하고 있어서 쑥스럽다고 말하면서, 처음에는 고원형 대표를 보고 후원을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아움의 예쁜 취지에 반해 지금까지도 후원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하였다.

 

 

“물론 처음에는 이 친구(고원형)의 생각, 열정, 마음만을 보고 선뜻 후원을 시작했어요. 지금은 아무래도 이 친구 하나만 보기보다는 ‘아움’이라는 전체를 보고 후원을 하고 있죠. 제가 다른 단체에도 후원을 하고 있는데, 아움은 뭐랄까.. 좀 다른 것 같아요. 다른 곳은 물질적인 것으로 누군가를 돕는다면, 아움은 서비스(멘토링)를 제공하여서 감성적인 측면을 돕잖아요? 차원이 다른 것 같아요!(웃음) 특히나 설립 단계부터 차근차근 봐왔기 때문에 더 애착이 가요.”

 

 

 

 

Part.3 조금 더 가진 것을 베푸는 것이 바로 나눔

 

 

애착이라는 쨈을 듬뿍 바르고 바삭하게 아움을 후원해주는 그녀에게 ‘나눔’이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글쎄요. 저는 나눔이란 의미에는 답이 없는 것 같아요. 답이 없다는 것이 정답인 것 같아요. 보통 나눔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자신을 희생하고, 크게 베풀어야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잖아요? 그런 거창한 의미 말고 그냥 자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가지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것이 나눔이라고 생각해요. 비교우위 측면에서 남들보다 돈이 많으면 돈을 베풀면 되고, 시간이 많으면 시간을 나누면 되고, 재능이 뛰어나면 재능을 기여하면 되는 거죠.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플러스적인 측면을 베푸는 게 나눔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그녀는 여유가 생긴다면 앞으로 물질적인 측면 보다는 자신의 ‘재능’적인 측면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제가 시골 출신이라 시골 아이들에게 애착이 많이 가요. 교육환경이 열악한 곳이나, 외진 곳에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강연 같은 것을 해주고 싶어요. 자신이 가진 재능을 나눈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멋진 일인 것 같아요.(웃음)”

 

 

 

 

Part.4 스스로가 지닌 특별한 가능성을 위해

 

 

지금 우리 아이들이 처한 교육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그녀는 지금의 교육을 보면 뭔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하였다.

 

 

“가장 큰 문제는 인격적으로 덜 성숙한 사람들이 가르침을 행하고 있다는 거죠. 물론 세상에는 훌륭한 스승이 정말 많지만, 일부 몰상식한 교육자들 때문에 전체가 흐려지는 것 같아요. 그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정말 중요한데, 오히려 상처를 주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인격적인 측면의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그녀는 지금의 지나친 경쟁위주의 교육현실에 대해서도 따끔하게 지적했다. “제가 고등학교를 시골에서 다녀서 물론 할 수 있는 게 공부밖에는 없었지만, 지금의 교육도 ‘공부’ 이외의 것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을 해볼 수 없도록 만드는 시스템인 것 같아요. 1등만 바라고, 경쟁만 고집하죠.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스스로가 지닌 남들과 다른 특별한 가능성’을 키울 수 있고, 그러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시스템이 정립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녀는 아이들이 공부 말고도 리더십, 다른 사람들과 소통 할 수 있는 대화의 기술, 봉사, 나눔 등의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이며 말을 이어나갔다.

 

 

“이런 자질들은 사회에서 특히나 많이 요구되는데, 공부만 하면서 자라온 아이들은 사회로 나왔을 때 이런 쪽에서 많이들 어려워해요. 공부는 잘하는데 사회생활은 부진한 헛똑똑이가 되는 거죠. 사실 이런 것들은 해보지 않아서 어려운거에요. 어렸을 때부터 접하지 않았기 때문에 협상하고 타협하고 설득하는 기술, 인간관계에서의 기술이 부족한 거죠. 안타까워요.”

 

 

 

 

 

Part.5 변하지 말아요, 아움

 

 

어떻게 보면 가장 가까운 곳에서 아움을 지켜본 그녀이기에, 아움에게 해줄 조언이 많지 않을까? 그런 아움의 질문에 그녀는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라고 환하게 대답하였다.

 

 

“따로 조언해줄 말은 없고요, 아움이 처음 생각했던 그 목표, 처음 품었던 그 마음 그대로 변하지 않고 나아가길 바라요. 사실 조그마한 단체들이 처음에는 좋은 의도로 시작했지만, 진행하는 과정에서 벽에 부딪히다 보면 변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아움은 변하지 않고 지금처럼 의미 있는 활동을 했으면 좋겠어요. 남들이 쉽게 가지 못하는 길을 선뜻 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일을 하고 계신 거 아시죠?(웃음) 항상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주세요.(웃음)”

 

 

 

 

인터뷰를 끝내고 돌아오는 버스 안. 어둠이 자욱하게 내려앉고, 차가운 밤공기는 달빛에 은은하게 스치운다. 항상 인터뷰가 끝나고 나면 후원자들의 아름다운 마음에 벅차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더 잘해야겠다는 부담감에 마음 한 켠이 무거워지기도 한다. 고원형 대표와 함께 진행했던 이번 인터뷰는 특히나 많은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남들이 쉽게 가지 못하는 길을 가고 있다는 자부심과, 이 길이 힘들지라도 아이들을 위해 지칠 수 없다는 부담감이 부딪혀 만감이 교차했던 것 같다.

 

 

훗날 우리가 걸어온 길을 돌아봤을 때 한숨 쉬지 않으려면, 아움을 지지해주고 지켜봐 주는 이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가슴 가득 끌어 담고, 최선을 다해서 올곧게 이 길을 걸어야만 할 것이다.

 

 

영국의 시인 존밀턴은 “인간은 어떤 선택을 해도 후회하게 마련이며, 이것을 극복하는 것이 곧 성공”이라고 하였다. 비록 험난할지라도 지금의 이 힘듦을 극복하고, 이 길을 택한 용기의 의미와 선택의 가치를 안다면 인생의 길 끝에서 분명 환하게 웃을 수 있지 않을까?

 

 

이 밤, 차가운 밤공기가 잔잔한 바람이 되어 어깨위로 살포시 내려앉는다.

 

 

 

 

인터뷰 / 홍보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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