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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자 인터뷰] Sharing is Caring - 임세정 기부자님

관리자 │ 2016-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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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봄이다. 봄이 왔다. 따뜻한 바람이 가만히 내 곁을 스치고, 설레는 마음이 꽃씨가 되어 손끝에 내려앉는다. 거리 가득 활짝 피어 있는 꽃들을 보고 있노라면, 봄이 정말 ‘흐드러지게’ 왔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아직 아침, 저녁으로 겨울 냄새가 채 가시지 않은 바람이 간간히 불어오긴 한다. 차가운 바람과 더불어 일거리가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바람에, 요즘 아름다운배움(이하 아움) 사무실은 정신없이 분주하다. 사무실 가득 노곤한 공기로 가득한 이곳에, 두 손 가득 봄을 움켜쥐고 기분 좋은 따뜻함을 머금은 채 그녀가 왔다. 바로 임세정 기부자이다.

 

 

그녀는 영어학원과 EBS 온라인에서 강의를 진행했던 영어강사이다. 작년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때 아움에서 진행한 영어프로그램에서 강사로 활동한 적도 있다. 언제나 밝은 미소를 머금고 있는 그녀에게는,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늘 그렇듯 소소한 일상이야기를 풀어놓으며 그녀와의 유쾌한 수다가 시작되었고, 정겨운 그 수다는 자연스레 인터뷰가 되었다.

 

 

 

 

 

하루의 방문으로 이어진 아름다운 인연

 

그녀와 아움의 인연은 정말 우연한 계기로 시작되었다. “제가 대학교 4학년 때 교양 수업을 듣는데, 교수님께서 NGO 단체에 직접 가서 실습을 하고 오라는 과제를 내어주었어요. 너무 막막해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만 하고 있었죠.” 그녀는 그 수업에서 유일하게 말을 조금 붙이던 옆자리 후배에게 도움을 청했는데, 그 때 마침 옆자리에 있던 후배가 아름다운배움의 김민정 운영위원이었다. “민정이가 교육시민단체인 아움에서 운영위원으로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제가 부탁을 했어요. 하루만 실습 하게 해달라고요.(웃음)”

 

 

아움에 실습 갔던 날에 대해 묻자, 그녀는 명함 정리 같은 간단한 일을 했다고 웃으며 그 날의 기억을 풀어놓았다. 지금도 생생히 그 날의 분위기를 기억하는 듯 했다. “사무실 입장에서 보면 저는 낯선 이방인이잖아요. 그런데도 친구처럼 친절히 대해주고 따듯하게 반겨주셨어요. 사무실 식구들의 그 모습이 저는 되게 인상 깊었어요.(웃음)”

 

 

그녀는 직접 사무실을 방문해보니, 탄탄하고 짜임새 있게 구성된 프로그램을 통해 좋은 의도를 실현하고 있는 것이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타까운 점도 느꼈다고 말했다. “여러모로 힘든 부분이 많이 느껴졌어요.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인력적인 측면이었어요. 프로그램은 정말 좋은데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적었으니까요. 그래서 저라도 도움이 되는 일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필요하면 언제든지 불러달라고 부탁하고 갔었지요.(웃음)”

 

 

그렇게 하루의 우연한 사무실 방문을 계기로 아움과 인연을 맺은 그녀는, 두드림 독서토론 멘토링에 멘토로서 참여하고 싶었다고 한다. “저는 사실 외국생활을 오래 해서 당시에는 한국말이 조금 부족했어요. 제 서툰 한국말 때문에 혹시나 아이들에게 피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멘토링에는 참여할 수가 없었죠. 그래서 제가 잘 할 수 있는 게 어떤 것인가 곰곰이 생각해봤죠.” 그 후 그녀는 자신의 재능 중 하나인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도움을 줄 방법을 모색하다가, 당시 아움에서 구상중이었던 영어프로그램의 강사를 자청했다고 한다.

 

 

하루의 방문. 아움의 방학프로그램 영어 강사. 이렇게 이어진 인연을 통해 그녀는 아움에게 조금 더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오랜 외국 생활 후에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저는 고등학생이었어요. 적응하기가 힘들더라고요. 당시 학교 친구들이 저를 하나의 인격체가 아닌, 영어를 가르쳐 주는 사전쯤으로 대하는 것에 큰 상처를 받았어요.” 그 때 이후로 그녀는 친구라는 개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런 그녀에게 항상 먼저 반겨주고 실수를 해도 보듬어 주던 아움만의 분위기는 정말 따뜻하게 다가왔다고 한다. 그렇게 아움에 보탬이 되기 위해 고민하던 그녀는 효과적인 영어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들에게 입소문을 내고, 그 효과로 인해 아움이 홍보되면 자연스레 재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여름방학 영어프로그램은 비교적 괜찮은 호응을 얻었었는데, 겨울방학 영어프로그램은 제가 생각했던 것만큼 큰 호응을 얻지는 못했어요. 좀 더 체계적으로 계획을 했었지만 제 취지와는 다르게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이 모이지 않더라고요. 비록 영어 프로그램을 통해 아움을 크게 홍보하지는 못했지만, 재정적인 도움이라도 드리고 싶어서 강사료 전액을 후원하게 되었어요.(웃음)”

 

 

 

 

 

Sharing is Caring

 

자신이 가진 재능을 기부하고 조금이라도 더 도울 일이 없을까 온 마음을 다해 고민하고 있는 그녀에게 나눔이란 어떤 의미일까? “저에게 나눔이란 정확히 정의하기 어려운 대상이에요. 언니들의 물건을 물려받고 새 것을 사기보다 같이 공유하는 것이 익숙한 저에게 나눔이란 그만큼 일상적인 것이기 때문이죠.(웃음)”

 

 

일상적인 나눔에 익숙한 그녀에게 ‘나눔’하면 떠오르는 생각은 ‘Sharing is Caring'이라고 했다. 나눔이란 것은 자신이 가진 것이 많지 않아도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설명하는 그녀에게서 나눔에 대한 그녀만의 소박한 철학이 느껴졌다.

 

 

“저는 사실 나눔을 자주 실천하던 사람은 아니었어요. 그런 저에게 나눈다는 것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게 해준 계기가 바로 고등학교 때 했던 봉사활동 이었어요. 당시 학교 수업에 어려움을 느끼는 외국인 학생들을 위해 필요한 과목들을 조금씩 가르쳤었는데 그러한 가르침을 통해 보람을 느꼈고 제가 가진 것이나 재능이 많지 않아도 그 작은 것을 나누는 것이 나눔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고등학교 때의 봉사활동을 계기로 자신이 가진 지식들을 나누며 통번역 자원봉사를 꾸준히 해오던 그녀는 봉사라는 것은 일방적인 것이 아닌 상호보완적인 활동이라는 것을 점점 더 절실하게 느낀다고 했다. 받는 사람과 주는 사람 모두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것은 물론이고, 무언가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의 기쁨을 깨닫는 과정에서 모두가 행복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그녀는 설명했다.

 

 

 

책임감 있는 사람들의 도움을 합쳐 같은 뜻과 마음을 공유하길

 

영어강사로 뛰다보면 지금의 교육현실에 대해 그 누구보다도 많이 체감할 것 같았다. 교육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아니나 다를까 그녀는 무척 할 말이 많은 것 같았다.

 

 

“현재 교육현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자기 주도 학습이 전혀 이루어지지 못한다는 점이에요. 저는 점수를 따기 위한 맹목적인 주입식 교육이 아닌, 학생이 스스로의 장점을 알고 그 장점을 배양해 줄 수 있는 주도적 학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지금의 교육 현실은 아이들의 다양한 장점은 전혀 파악하지 못한 채 당장 대입시험이나 내신을 위한 이론 수업만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잖아요. 그나마 이러한 이론 수업마저도 학생 스스로 깨우치지 못한 상태에서 맹목적으로 주입시키는 교육 방식은 학생들로 하여금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를 전혀 해주지 못하고 있어요. 오히려 학생 대부분을 교과 과정에서 뒤쳐지게 하고 제 2의, 제 3의 사교육을 양산시킬 뿐이죠. 아이들은 이런 반복적인 사교육에 스트레스를 받고 개개인의 강점이 아닌 시험 점수로만 평가되는 방식에 지치게 되는 거죠. 한 학급의 상당수의 아이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정신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요즘의 삭막한 교육 현실을 반증하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그녀는 공교육 문제 외에도 학부모들의 문제 역시 아이들의 교육 현실을 더욱 삭막하게 만드는데 일조한다고 덧붙였다. “학교에서 이루어지지 못하는 인성 교육이 집에서라도 이루어져야 하는데 요즘의 학부모님들은 자신의 아이만 우선인 태도를 보이시잖아요. 남을 전혀 배려하지 않으며 아이의 교육을 위해 학부모 자신들의 의견만을 피력하는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인성적으로 점점 메마르게 되는 거죠. 가슴이 아파요.”

 

 

그녀는 이러한 교육현실을 하루라도 빨리 타파하기 위해 아움이 더 분주히 노력하길 바란다고 하였다. 책임감 있는 인턴이나 자원봉사들의 도움을 합쳐, 같은 뜻과 마음을 공유하며, 앞으로 나아가기를 소망하며 그녀는 예쁜 미소로 힘을 실어주었다.

 

 

 

 

지금의 교육 현실과 그 속에서 꿈꾸고 있을 우리 아이들의 행복에 대해 그녀와 함께 토로하고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문득 아네모네라는 꽃이 생각났다. 아네모네는 다른 꽃들과 다르게 꽃말이 대표적인 한 단어나 문장으로 정립되지 않았다고 한다. 아네모네는 기대, 기다림이라는 꽃말뿐만 아니라 사랑의 괴로움이라는 꽃말도 가지고 있다. 정립되지 않고 어떻게 보면 서로가 역설적인 것 같은 아네모네의 꽃말처럼, 꿈꾸는 행복이란 우리가 불평하는 곳곳의 일상 속에 숨겨진 보석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지금의 이 교육현실이 봄을 알리는 저 꽃들의 화사함처럼 한결같이 아름다울 수는 없다. 어찌 매일, 매 순간이 행복하고 좋기만 하기를 꿈꾸겠는가. 교육 안에서 행복이라는 꽃망울이 움트는 그 찬란한 시기를 조금이라도 더 빨리, 더 오래 가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인터뷰 / 홍보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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