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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자 인터뷰] 세상에 제로섬 게임만 있는 것은 아니죠 - 이준영 기부자님

관리자 │ 2016-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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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제로섬게임만 있는 건 아니다”

 

우리가 느끼는 행복은 대부분 어처구니없게도 누군가의 불행에 바탕을 두고 있다. 내가 취업에 성공하려면 누군가는 실패해야하고 우리 딸이 좋은 대학에 합격하려면 다른 집 아들이나 딸 누군가는 떨어져야한다. 하지만, 나눔이 있는 세상에선 이러한 제로섬(zero-sum) 게임이 없다고 믿는 기부자 이준영(32)씨. 2010년 7월 27일, 서울시 관악구 행운동에 새로 개소한 ‘아름다운배움(이하 아움)‘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나눔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보여주었다.

 

“내가 1만큼을 주면 상대방에겐 +2나 +3이 될 수도 있는 거예요. 단순히 내 것 하나를 잃어버리는 게 아니죠. 가령 저에게 1000원이란 돈은 대수롭지 않은 돈이지만 상대방이 그것을 가졌을 땐 훨씬 더 소중하게 쓰일 수 있고, 그게 그 사람을 통해 불어나게 된다면 그 사람이 나중에 다른 사람에게 나눠줄 수도 있는 것이고요. 이렇게 서로 나눈다면 사회적 편익이 늘어 결국엔 내가 준 것이 다시 나에게 돌아오게 됩니다.”

 

 

 

 

아움이 잘 되니 내 일처럼 기분이 좋아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그는 아움의 고원형 운영위원장과 중고등학교 동창이기도하다. 오래된 친구를 같은 대학원에서 다시 만난 그는 고 위원장이 대학원에서 봉사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았다.

 

“(고 위원장이) 동아리를 조직할 때도 주체적으로 계획을 세워나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그때부터 이미 사회운동을 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아움이 성장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제가 생각지도 못한 좋은 방향으로 잘 나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생각지도 못한 좋은 방향이란 무엇일까? 주로 조직구조나 의사결정과정을 연구하고 있는 그는 석사과정 중에 비정부기구(NGO) 관련 논문을 쓴 적이 있으며, 박사과정 중인 지금도 꾸준히 사회적 기업과 관련한 연구를 하고 있다. 아움은 사회적 기업으로 운영되고 있는 ‘리더십 연구소’와 청소년 멘토링 사업 ‘두드림(Do Dream)'을 운영중인 NGO가 결합된 단체인데, 사회적기업인 리더십 연구소에서 나오는 수익은 전액 두드림 사업에 쓰인다. 학자인 그의 눈에도 독자적인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는 아움은 앞으로도 더욱 발전할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것이다.

 

“실제 교육 현장에 있는 학부모들도 두드림 멘토링 프로그램의 효용성에 대해서 고마워하고, 그밖에 주목하고 있는 사람도 많다고 들었거든요. 그런 얘길 들을 때마다 마치 제 일처럼 기분이 좋았어요.”

 

 

 

부모의 역할은 모범이 되는 것

 

그는 학창시절부터 책읽기를 좋아했다. 사회과학은 물론 인문학과 소설까지 가리지 않고 탐독하다보니 이 사회에 불합리한 구조가 있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제가 학문적 탐구를 통해 사회를 현재보다 더 나은 상태로 변화시키는데 이바지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그가 이렇게 책을 좋아하고 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된 데에는 둘 모두 교사인 부모의 영향이 컸다.

 

“요새 사교육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보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어요. 불쌍하죠. 열의와 욕심이 있다면 사교육 없이도 공부할 수 있거든요. 고등학생은 그렇다 쳐도 초․중등 학생들은 차라리 부모님이 신경써주시는 것이 더 좋을 텐데 학원에 돈을 쓰는 것으로 그 책임을 다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부모의 제대로 된 역할이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모범이 되어야 한다”고 지체 없이 대답했다. 아이가 보고 배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초․중등 학생같이 습관이 형성되는 시기에는 부모가 퇴근 후에 TV만 볼 것이 아니라, 함께 책을 읽고 토론을 한다면 독서습관을 심어주는 데에 좋겠죠.”

 

 

 

 

나만의 세상을 꿈꾸는 힘

 

두드림 멘토링을 통해 아이들은 지식이 아니라 꿈을 얻어간다. 멘토는 멘티를 일방적으로 가르치지 않고 독서토론을 통해 멘티 스스로 생각하도록 돕는다. 책읽기에 대한 기부자의 생각도 마찬가지였다.

 

“지식은 부가적인 거예요. 제일 큰 것은 생각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는 거죠. 저자가 왜 그 주제를 선택했는지 생각해보고, 그 주제를 풀어나가는 논리를 따라가다 보면 반복해서 사고훈련을 할 수 있어요. 세상을 보는 자신만의 시각, 다른 사람이 어떻다고 알려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세상을 정의하고 해석하고 판단하는 힘을 기르는 거죠. ‘이러한 세상에서는 내가 이러한 일을 할 수 있겠구나’ 하면서 하고 싶은 것을 먼저 찾아내는 것이 중요해요. 재능이 있고 없고는 다음 문제죠.”

 

 

 

지역사회에 잘 뿌리내리는 것이 성공의 비결

 

인터뷰 내내 학자다운 진지함과 푸근한 미소를 잃지 않았던 기부자 이준영씨. 그는 아움의 사업들이 꼭 성공하길 빌며 사회과학자 다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아움이 성공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관건이 있을 거예요. 우선 설립자의 역할이 중요하겠죠. 지도자의 비전․이상이 같은 조직의 구성원들에게도 잘 유전되고 깊이 공유되어야 합니다.”

 

보다 더 중요한 점은 아움이 얼마나 지역사회에 잘 정착하느냐에 있다고 한다.

 

 “사회적 기업은 규모가 작기 때문에 지역사회에 밀착할 수밖에 없는 환경적인 제약이 장점이자 단점이에요. 지역사회에 어떤 수요가 있는지, 수요를 채워줄 수 있는 공급체계를 만드는데 있어서 그 공동체에서 어떤 자원을 뽑아낼 수 있는지, 어떤 것을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먼저 잘 이해해야합니다. 아움도 여기 사무실 주변 신림동이나 봉천동 지역에 역량을 집중해 성공한 후 다른 지역에 지점을 내든지 해서 확장해나간다면 좋을 것 같아요.”

 

꿈을 잃은 청소년들이나 저소득층 자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교육적인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그는 아움이 성공한다면 이를 사례로 논문을 쓰겠다고 고위원장에게 약속한 적도 있다고 한다.

 

“아움이 작은 성공사례를 만들면 다른 곳에도 잘 퍼져나갈 거라고 생각해요”

 

그가 한 달에 한 번씩 나누어주는 따뜻한 마음은 아움이 성공하는 밑거름으로 자리 잡아 우리 청소년들의 꿈이 될 것이라 믿는다.

 

 

글/ 아름다운배움 인턴_송충만

사진/ 아름다운배움 인턴_홍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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